낯선 곳으로 발령이 났다. 발령지는 전라북도 김제.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김제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었더라. 아마도 교과서에서 배운 김제 평야?
그러니까 김제는 그 당시 내가 살고 있던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이게 아니라... 섬진강에서도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서 전라북도 서쪽 끝에 있는 도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
저녁 쯤 도착한 도시는 조용하고 적막했다.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저녁 7시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근무지 주변을 산책했다. 다행히 어제 밤의 적막함이 걷히고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시장으로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걸었다. 그러자 시간을 과거로 돌릴 듯한 풍경이 나타났다.
아, 김제라는 곳은 내가 김제평야를 배우던 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걸까... 문 닫은 레코드점과 옷수선 가게가 옛날 간판 그대로 골목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전라도 생활은 경상도 생활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고, 나는 전라도 사람들의 표현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경상도에서 '네'는 '네', '아니오'는 '아니오'다. 이 둘을 다른 의미로 쓸 수 있다는 걸 전라도에서 처음 알았다. 전라도 사람들은 '아니오'도 '네'라고 하고, '네'도 '네'라고 하는 통에 종종 소통의 오류가 생겼다.
나는 그들의 미세한 뉘앙스를 잘 캐치하지 못했다. 전라도 사람들은 섬세했다. 그리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문화가 일상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었다. 전라도어를 해석하기에 나는 둔하고 둔했다.
그렇게 김제에서 겨울을 맞이했다.
전라북도의 삶이란 경상남도의 삶과는 180도 달랐다. 내가 살던 경남에서는 눈구경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거제에서 살 때는 눈을 한번도 못보고 봄이 오는 해도 있었다. 그런데 김제에서는 눈이 자주 또 제법 내렸다.
눈이 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 뒤로 종종 카메라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을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낯선 도시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 시간이 멈춘 듯한 김제에서의 순간들
파란 지붕에 눈이 덮여 하얀 지붕이 된 동네 구멍가게. 지금도 영업을 한다.
옛날 사진 같지만 2021년 사진이다.
김제에는 버스표를 파는 간이 매표소가 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 필름 카메라 롤라이35S로 담은 겨울 이야기 ❄️
🎞️ 김제와 필름 카메라의 조화
김제는 한적한 골목, 오래된 담벼락, 그리고 소박한 풍경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날, 필름 카메라 롤라이35S로 이곳을 담으며 저는 시간이 멈춘 듯한 독특한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김제의 겨울 풍경은 필름 사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듭니다.
✨ 김제와 필름 카메라가 선물한 특별한 기억
여러분도 이번 겨울, 시간이 멈춘 듯한 김제에서 소중한 순간을 담아보세요. 필름 속에 담긴 겨울의 감성은 오랫동안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
📸 겨울 풍경 촬영 팁
1️⃣ 느린 셔터 속도로 눈송이의 움직임 포착하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담고 싶다면, 셔터 속도를 느리게 설정하세요. 삼각대를 사용하면 흔들림 없이 몽환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2️⃣ 역광 촬영으로 눈의 반짝임 표현
햇빛을 등지고 촬영하면 눈 위에 반사되는 빛이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궤적을 담을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별똥별이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3️⃣흑백 필름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연출
눈 풍경은 흑백으로 담을 때 더욱 클래식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눈과 어두운 배경의 대비가 강렬한 고풍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4️⃣ 다양한 구도 시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탑 뷰 샷, 눈높이에서 담는 수평 샷, 또는 땅 가까이에서 담는 로우 앵글을 활용해 다양한 느낌을 시도해 보세요.
5️⃣따뜻한 색감 필름 사용
코닥 포트라 400이나 컬러 플러스같은 따뜻한 색감의 필름은 겨울의 차가운 풍경 속에서도 포근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눈 오는 날 촬영 시 주의할 점
카메라 보호
추운 날씨는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촬영 후에는 반드시 따뜻한 곳에 보관하세요.
렌즈 습기 관리
렌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촬영 전후에 렌즈 히터를 사용하거나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세요.
미끄럼 주의
눈길에서의 촬영은 안전이 최우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세요.
✨ 마무리하며
필름 특유의 매력을 간직한 사진들은 오래도록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
tip.
눈 오는 날 눈송이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플래쉬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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